해운대 디저트 카페 프루터리포레스트, 베이비카스테라를 그 자리에서 굽는 이유
진열장에 놓여 있지 않은 디저트 — 2분 30초, 식으면 굳는 성질, 그날 과일이 올라가는 순서
해운대 디저트 카페 프루터리포레스트의 베이비카스테라 이야기. 160~170도에서 2분 30초, 갓 구웠을 때 드셔야 하는 이유와 그날 과일을 먼저 보고 디저트를 정하는 순서, 진열장의 파운드·바스크치즈케이크·프루츠산도·요거볼까지.

해운대 디저트 카페를 찾다 보면 진열장 사진을 먼저 보게 됩니다. 저희 진열장에는 늘 놓여 있지 않은 디저트가 하나 있습니다. 베이비카스테라입니다.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굽기 때문에, 진열장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습니다. 이 글은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굽는 데 이 분 삼십 초
베이비카스테라는 전용 기계에서 굽습니다. 160도에서 170도 사이로 온도를 맞추고, 타이머는 2분에서 2분 30초를 줍니다. 반죽을 붓고 뚜껑을 덮으면 그 시간 동안 부풀어 오릅니다. 30초만 넘겨도 가장자리가 단단해지고, 30초가 모자라면 가운데가 덜 익습니다. 그래서 굽는 사람이 기계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. 카운터가 바쁜 시간에는 이 디저트만 유독 손이 많이 갑니다.
식으면 굳는다는 뜻
갓 구운 카스테라는 겉이 얇게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. 그런데 이 상태가 오래가지 않습니다. 20분쯤 지나면 겉이 눅눅해지고 속은 조금씩 단단해집니다. 밀가루와 계란으로 부풀린 반죽이라 수분이 빠지면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.
그래서 포장이나 배달로 나갈 때는 이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. 갓 구운 상태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서, 여유가 있으시면 만든 자리에서 드시길 권합니다. 행사에 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도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. 불편한 조건이지만, 이 디저트를 만드는 이유가 그 조건 안에 있습니다.
위에 올라가는 것
카스테라 위에는 그날 들어온 과일이 올라갑니다. 트로피칼과 바나나초코 두 가지가 있는데, 트로피칼은 계절에 따라 접시가 달라집니다. 여름에는 제철 참외를, 가을에는 제철 감을 올립니다. 그때 가장 맛이 오른 과일을 쓰기 때문입니다. 저희는 과일가게에서 시작한 카페라 이 순서를 바꾸지 않습니다. 과일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디저트를 정합니다.
진열장에 있는 것들
진열장에는 파운드케이크, 바스크 치즈케이크, 프루츠케이크가 조각으로 있습니다. 빵 사이에 생과일과 크림을 넣은 프루츠산도는 그 계절 과일로 만듭니다. 과일이 바뀌면 산도의 얼굴도 바뀝니다. 요거트에 과일을 얹은 요거볼은 가볍게 드시고 싶을 때 찾는 분이 많습니다. 진열장을 한 번 둘러보시고, 굽는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있으시면 카스테라를 곁들이시면 됩니다.
어느 평일 오전의 접시
지난주 화요일 오전이었습니다. 손님이 두 분 오셨는데 한 분은 진열장에서 파운드를 고르시고, 다른 한 분은 카스테라를 주문하셨습니다. 접시가 먼저 나온 쪽은 파운드였고, 카스테라는 그로부터 삼 분쯤 뒤에 나갔습니다. 나중에 나온 접시 앞에서 두 분이 동시에 사진을 찍으시는 걸 보고,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.
기다리는 시간에 대하여
2분 30초는 짧은 시간입니다. 그런데 카운터 앞에 서서 기다리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집니다. 그 시간에 창밖 숲을 보시거나, 냉장고에서 그날 아침 짠 병주스를 하나 골라 두시면 좋습니다. 접시가 나올 때쯤이면 주스도 적당히 차가워져 있습니다. 주말 정오 무렵에는 주문이 몰려 굽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, 카스테라를 꼭 드시고 싶은 날이라면 평일 오전이나 이른 시간을 권합니다.
강아지와 함께 오신다면
정원 전체가 반려견과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. 어디서든 리드줄은 꼭 채워 주시고, 실내로 들어오실 때는 유모차나 애견가방에 태워 이동해 주세요. 물그릇은 카운터에 요청하시면 드립니다. 굽는 동안 기다리시기에는 숲속좌석이 편합니다.
메뉴 구성은 시즌과 그날 들어온 과일에 따라 달라집니다. 방문 전 메뉴 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.